당일 아침에 륙구군의 제안으로 계획에 없던 모임이 급조되었습니다.
당초 류감독, 홀앙이맨, 심사마까지 총 7인이 참석하여 염원의 7인 Junta를 플레이 할 예정이었으나, 홀앙이맨과 심사마는 갑작스런 감기로, 류감독은 스케줄 문제로 불참하여 결국 조촐한 4인 모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인용 게임으로 어떤걸 돌릴까 고민하다가 피치여사가 AoR을 돌릴 수 있는 황금같은 찬스를 륙구군에게 주었으나, 피치여사의 마음을 감동시킬 만한 이벤트를 준비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가 그만 귀하디 귀한 기회를 날려버렸네요. 에이. 한심한 녀석. -_-;
결국 한참동안 수다만 떨다 선택한 것이, 요즘 거의 매주 돌아가는 아그리콜라.
한글화까지 완료한 Junta는 결국 이날도 불발...-_-;


1. 반지의 제왕 컨프론테이션 DX (허체리, 륙구)
전전날 피치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대악당의 얘기를 들은 허체리와 륙구. 갑자기 니가 잘하네, 내가 잘하네 옥신각신하다가 실전으로 승부를 보기로 결정함.
초반의 불리함을 극복한 허체리가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승부수로 던진 륙구의 도박성 낚시에 허체리가 그대로 낚이면서 프로도가 모리아 갱도를 돌파하는데 성공, 상황 대반전. 결국 이 결정적인 한번의 실수로 프로도의 모르도르 진입을 막지 못하게 된 허체리의 패배로 게임이 종료됨.

승 : 륙구(반지원정대)
패 : 허체리(사우론진영)
결론 : 륙구가 잘하네?


2. 아그리콜라 (대악당, 피치, 허체리, 륙구)
4인 모두 말려버린 한 판. -_-
시작시 턴오더는 대악당 - 륙구 - 허체리 - 피치. 기본덱인 E덱으로만 진행했으나, 라운드 카드 위에 음식이나 자원을 놓고 나중에 가져가게 해 주는 직업이나 보조설비 카드가 한 장도 나오지 않아 4인 모두 음식과 자원 확보에 애를 먹음. 륙구가 카드 플레이를 통해 지은 돌집 2개 포함,  돌집 총 6개로 우승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마지막에 울타리를 치지 못하고 빈칸 9개 크리가 작렬하며 꼴찌로 곤두박질. 결국 특별히 잘한 것도 없으나, 감점이 가장 적었던 허체리가 1위를 차지함.

1위 : 허체리(30점). 가장 적은 감점과 가장 많은 가족 수(5명)로 우승. 나무집 건축업자(나무집을 흙집 점수로 계산)와 탁발승(구걸카드 2장 제거), 산림 감독관(3인용 나무2개 행동카드를 게임에 포함시킴) 사용이 효과적이었음.
2위 : 피치여사(28점). 대악당이 계속 선을 잡는 바람에, 턴오더에서 말리며 역대 최저점수 기록. 화로 덕에 구걸은 면했으나, 곡식과 가축을 계속 잡아먹는 바람에 점수를 쌓는데 실패함.
3위 : 대악당(25점). 직업카드에 지나치게 의존한 그동안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탈피, 이번에는 직업카드를 2장(낚시꾼, 고기 장수)만 사용했으나 역시 성적은 신통치않음. 낚시꾼(낚시 행동 선택시 음식 2배)은 륙구가 내려놓은 뗏목으로 인해 효과가 반감되었으며, 고기 장수는 식량 부족엔 어느정도 도움이 된 반면, 가축으로 연명한 탓에 점수를 쌓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 보조설비로 흙 지붕(방 늘리기, 집 고치기시 갈대대신 흙으로 대체)을 내려놓으며, 늘 부족한 자원인 나무 경쟁을 피하고 흙 위주의 운영에 승부를 걸었으나, 예상과 달리 나무는 남아돌고 흙이 부족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최악의 상황에 떡실신 당하며 3위로 마감-_-
4위 : 륙구(18점). 석공(돌집에 공짜 방 건설)과 돌집 늘리기(갈대1, 돌3개로 돌집에 방 1개 추가)를 이용하여 돌집만 총 6개 건설. 자유농민(게임 종류시 빈칸과 구걸카드에 대해서만 감점인정)까지 내려놓으며 15칸짜리 울타리 하나만 치면 거의 우승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으나, 마지막 울타리 건설 실패로 9점을 감점당하며 꼴찌로 추락. 게임 종료시 개인보드에 돌집 6개 빼곤 '아무것도' 없었음...-_-;
사실, 자원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으나, 마지막에 울타리를 치기 위해 선택한 '집 고친 후 울타리 치기'로는 울타리를 칠 수 없다 - 먼저 집을 고친 후에 울타리를 쳐야 하는데, 이미 돌집으로 고친 상태이므로 더 이상 집을 고칠수 없으며, 따라서 울타리도 칠 수 없다 - 는 타 플레이어들의 의견에 밀려 아픔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음. 해석상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꼴찌는 꼴찌임. 꼴좋다. >_<


륙구군에게 이전에 부탁해 둔 한글화 패치들(Junta, Ra, 파워그리드)을 오늘 가져와서 드디어 염원의 Junta 한글화를 완료했네요. 역시 회사 프린터라 인쇄품질이 ㅎㄷㄷㄷ...  but, 비싼 전용지(장당 100원)에 뽑은 것 까진 좋았는데, 앞면이 아닌 뒷면에다 뽑으면 어쩌라는 건지;; 아무리 대 영풍그룹 후계자라도 그렇지, 비싼 전용지 뒷면에다 출력하는건 지나친 사치 아닌가요. =_=
여차저차 수다 좀 떨고 아그리콜라 한 게임 하고 나니 새벽 3시가 지났습니다. 평소같았으면 뭔가 한 게임 더 돌아갔을 것이나, 륙구는 다음날 결혼식에, 허체리는 회사 워크샵에 참석해야 하는 고로 아쉽지만 모임을 일찍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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