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경제나 재테크 서적 따위는 관심 밖이다. OUT OF 眼中.
뭐,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싶긴 하다만, 소위 '부자되기' 류 베스트셀러 중에 부자되는 법, 돈 잘 버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준 게 과연 있느냔 말이지. 수능 전국 수석의 공부법 - 국영수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물론 암기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았죠 - 같은 뻔한 소리 말고, 진짜 읽기만 하면 한 방에 날 부자로 만들어 줄 그런 책이 있다면, 기꺼이 내 피같은 로동의 댓가 일만삼천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근데 그런 퐌타스찍한 책은 없거든요. 누구나 다 알아요.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며느리도 안다구. '그들' 이 아는 유일한 부자되는 방법이라곤 '부자되기' 책을 쓰고, 잔뜩 팔아먹는 것 뿐인데 말이지. 근데 왜 말도안되는 '부자되기' 류 따위가 번번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왜 회사 교육 프로그램 교재로까지 채택이 되어서 천금같은 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거냐고. 대체 왜.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진.
근데 읽고보니 나으 오해. 하포드씨. 덮어놓고 까대서 미안함미다. ㅠ.ㅠ
알고보니 이 책은 소위 '부자되기' 류가 아닌 '경제학 원론'에 가까운 책이었다.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 돌아가는 이치랄까.
스타벅스 커피는 왜 비싼지. 비행기의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은 왜 그렇게 엿같은지. 등등.
이양반 주장에 일백푸로 동감하는 건 아니지만, 나름 공감도 많이 했고,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썼다는게 맘에 들었다.
몇가지 정리.
- 이 양반, 커피, 맥주, 자유무역 빠돌이.
- 페어 트레이드 제품을 사주는게 진정 '그들'을 돕는 길인가?
- 슈퍼마켓에서 경제적인 쇼핑을 하려면 구석탱이에 짱박혀 있는 물건을 고르면 되나?
- 펀드 매니저의 이기심
- 펀드 매니저에게는 다수의 시각에 동조하게 만드는 편향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 만약 그들이 다수와 다른 시각을 취해서 성공할 경우에는 소수의 고객을 얻는 데 그치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일자리에서 쫓겨난다.
- 때문에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 아니 그럼, 눈치만 잘 보면 펀드매니저 해먹겠네 ?
- 정부의 도적행위 이론 - 카메룬의 비야 대통령
- "사람들이 도로에 대해 불평하지 않나요?"
"불평하죠.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어요. 정부는 우리에게 돈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은행,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서 돈은 충분히 들어오고 있어요. 정부는 그 돈을 길에 쓰지 않을 뿐이지요."
"선거가 있잖아요?"
"그럼요! 선가가 있죠. 비야 대통령은 언제나 90퍼센트의 지지로 재선되지요."
"90퍼센트의 사람들이 비야 대통령을 지지하나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그는 아주 인기가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90퍼센트의 표를 얻는답니다." - 이대로라면 아시아의 카메룬 되는것도 시간문제.
- "사람들이 도로에 대해 불평하지 않나요?"